한화큐셀, 美 태양광 개발업체에 모듈 250만개 공급

입력 2023-04-07 17:44   수정 2023-04-17 19:14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미국 태양광 개발업체 서밋리지에너지(SRE)에 태양광 모듈 250만 개를 공급한다. 해당 사업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한화큐셀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급성장하는 현지 태양광 시장을 정조준할 방침이다. 내년 말엔 기초 소재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태양광 밸류체인을 미국에 구축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계약금액 수천억원 추정
한화큐셀은 6일(현지시간) SRE와 1.2GW 규모의 태양광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미국 41개 주와 워싱턴DC에 설치된 커뮤니티 솔라 프로젝트 설치 용량이 5.6GW임을 감안하면 큰 규모다. SRE는 4년간 미국 캘리포니아, 뉴욕, 오하이오 등에서 이 사업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금액을 수천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SRE의 태양광 보급 사업인 ‘커뮤니티 솔라’는 지역 공동체가 운영하는 공공시설을 통해 생산한 태양광 에너지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주택이 없어 태양광을 설치할 수 없는 세입자, 투자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저소득층도 태양광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의 주민 참여형 태양광 사업과 비슷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돌턴에 있는 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공장을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 등이 해리스 부통령과 백악관 관계자들을 맞았다.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일자리 창출, 투자 모범 사례로 이 공장을 꼽은 것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을 통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 투자”라며 “기업들이 미국산 태양광 모듈을 구매하도록 세액공제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며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태양광 밸류체인 생산라인을 미국 내에 구축하겠다”고 답했다. 김 부회장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한화그룹의 미국 에너지 사업 계획 등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전달했다.

7일 한화솔루션 주가는 전일 대비 2.31% 오른 5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IRA에 韓 기업들 증설 ‘러시’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OCI, 씨에스윈드 등은 급격히 커지는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공격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각 기업에 제공하는 IRA의 ‘생산세액공제(AMPC)’가 투자의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까지 조지아주에 모듈(연 8.4GW), 잉곳·웨이퍼·셀(각 연 3.3GW)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8.4GW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 능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다.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이는 2024년 33GW로 전망되는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규모의 4분의 1에 달하는 생산 능력이기도 하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말부터는 북미 태양광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폴리실리콘부터 모듈까지 모두 현지에서 생산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한화솔루션은 AMPC로 연 1조원가량(2024년 기준)의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OCI는 미국 텍사스주의 태양광 공장 생산 규모를 현재 210㎿에서 향후 연 3GW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GW당 연 1000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재원을 증설 비용으로 활용해 현지 1위 기업인 미국 퍼스트솔라와 경쟁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씨에스윈드도 최근 미국 콜로라도 공장 1단계 증설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4.5GW인 생산 능력을 2028년 10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형규/강미선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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